
최근 스트링샵을 방문하는 손님들로부터 느껴지는 트랜드 변화가 있습니다. 예전에는 “몇 파운드로 해드릴까요?”라는 질문에 “50이요”와 같이 메인과 크로스 스트링의 장력을 동일하게 설정하는 것이 당연한 것 처럼 대답하는 손님이 많았다면, 요즘은 “50 / 48”이요 처럼 두 스트링간에 장력 차이를 두는 고객님이 주를 이룹니다. 그렇다면, 메인 스트링과 크로스 스트링의 장력에 차이를 두는 작업 방식에는 어떤 이점이 있을까요? 지금부터 알아보겠습니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줄의 길이에 따른 단단함의 차이를 줄이는 것입니다. 테니스 라켓에서 세로줄(메인)은 길고 가로줄(크로스)은 짧습니다. 물리학적으로 같은 소재의 줄은 길이가 짧을수록 더 뻣뻣(Stiff)하게 느껴지는 성질이 있습니다.
만약 세로와 가로를 똑같은 50파운드로 당기면, 짧은 가로줄이 훨씬 딱딱하게 느껴져서 타구감이 먹먹해집니다. 따라서, 가로줄의 레퍼런스 텐션을 의도적으로 낮춤으로써, 세로줄과 가로줄의 '체감상 단단함'을 비슷하게 맞추는 것입니다.
이렇게 크로스 스트링의 텐션을 살짝 낮춰주면 짧은 길이에서 오는 뻣뻣함이 상쇄되어, 라켓 면 전체의 탄성이 고르게 살아나고 스위트 스팟이 좌우로 넓어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현대 테니스에서 스핀은 빼놓을 수 없는 요소입니다. 강력한 스핀은 세로줄이 공에 밀렸다가 제자리로 튕겨 돌아오는 '스냅백(Snapback)' 현상에서 발생합니다.
가로줄의 텐션을 2~3파운드 낮게 설정하면 세로줄을 꽉 누르고 있던 압박이 미세하게 느슨해집니다. 덕분에 세로줄이 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되고, 결과적으로 더 많은 스핀과 높은 발사각을 만들어내어 공격적인 베이스라인 플레이를 도와줍니다.
라켓 프레임은 상하좌우의 균형이 중요합니다. 세로와 가로의 장력 차이가 너무 크거나, 반대로 너무 동일할 경우 프레임이 미세하게 상하로 찌그러지거나 좌우로 퍼지는 변형이 생길 수 있습니다.
주요 라켓 제조사들이 가로줄을 약 5% 정도 낮게 매는 것을 권장하는 이유도, 프레임에 가해지는 물리적 스트레스를 분산시켜 라켓의 수명과 본연의 성능을 유지하기 위함입니다.

이미 투어 프로들은 자신만의 정교한 텐션 차이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50/48"이라는 숫자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라켓의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고 퍼포먼스를 올리기 위한 공학적 최적화의 결과물입니다. 반면, 메인스트링의 움직임을 억제하고, 단단한 타구감과 더 긴 텐션 유지력을 얻고싶
아직 나에게 맞는 텐션을 찾지 못한 독자분이 계시다면, 다음 스트링 작업 시 가로줄을 세로줄보다 2파운드 낮게 설정해보는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이전보다 훨씬 부드러운 타구감과 살아나는 스핀을 경험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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