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손목 통증이 심해지면서 가벼운 라켓을 찾고 있었습니다. 메이저 브랜드에서 98sqin 헤드의 경량 버전 라켓이 몇 가지 있긴 하지만 품질에 자신있다는 한국 브랜드의 라켓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티라노스포츠의 “보검”. 16×18 패턴의 특별한 스펙을 가진 라켓을 직접 구매해 시타해본 후기를 공유합니다.
티라노스포츠는 원래 카본·알로이 야구배트를 제작하던 회사로, 그 기술을 테니스 라켓에 옮겨왔다고 합니다. 업체 측 설명에 따르면 제작은 윌슨과 요넥스 라켓을 생산하는 중국 공장에서 이루어져, 메이저 브랜드 수준의 제작 품질을 갖췄다고 합니다. 야구배트 회사가 만든 테니스 라켓이라니, 호기심을 갖고 포장을 개봉했습니다.

| Weight | 285g (unstrung) |
|---|---|
| Balance | 325mm (unstrung) |
| Head Size | 98sqin |
| RA | 66 |
| Beam | 22mm |
| String Pattern | 16X18 |
| Grip Size | 1 (no other option) |
도색 상태가 깔끔하고 전체적인 만듦새가 좋았습니다. 그로멧이나 범퍼에도 눈에 띄는 결함은 없었어요. 정말 인상적이었던 건 실측 결과입니다. 스트링 작업 전, 기본 장착된 그립 마감 고무밴드까지 포함해서 무게 285.5g, 밸런스 324mm가 나왔어요. 공식 스펙과 거의 일치하는 수치입니다.
물론 한 자루만 측정한 값이라 이 브랜드의 품질 관리 수준을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최근 여러 자루 받아본 메이저 브랜드 라켓들도 이 정도로 정확한 물리 스펙을 보여주진 않았거든요. 충분히 눈여겨볼 만한 부분이었습니다.
라켓이 도착하자마자 바로 줄을 매고 단식 모임으로 나갔습니다. 작업하면서 눈에 띈 부분이 하나 있었어요. 4매듭 방식(크로스 투 크로스)으로 작업할 때, 크로스 매듭을 지을 자리에 메인 줄이 매우 가깝게 붙어 있습니다. 이 자리에 매듭을 지어도 괜찮을지 잠깐 고민했지만, 평소 작업 방식을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이 라켓을 작업하실 스트링어분들은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스윙감은 블레이드나 프로스태프를 휘두르는 느낌에 가까웠습니다. 같은 박스형 플랫빔 계열에 두께도 비슷하니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겠어요. 다만 기존에 쓰던 라켓들보다 가벼워서 스윙은 훨씬 편하게 느껴졌습니다.
한마디로 스핀을 쉽게 만들어 주는 라켓입니다. 16×18은 표준인 16×19보다 크로스가 한 줄 적은 패턴이라, 메인 줄이 공을 감싸며 미끄러졌다가 돌아오는 움직임이 커지게 됩니다.여기에 가벼운 무게 덕분에 스윙 스피드까지 쉽게 올라가니, 스핀이 잘 걸리는 건 스펙상으로도 자연스러운 결과입니다.
다만 이번 시타에 사용한 폴리투어 레브도 스핀에 초점을 맞춘 8각 스트링이라, 스핀 체감에 어느 정도 힘을 보탰을 수 있어요. 다른 스트링으로 매면 느낌이 조금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 주세요.
솔직히 가벼운 라켓이라 공의 힘이 많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했거든요. 보통 가벼운 라켓은 큰 헤드와 헤드 쪽으로 쏠린 밸런스로 파워를 보완하는데, 보검은 98sqin 헤드임에도 준수한 파워를 보여줬습니다. 아마 스트링 패턴이 그 역할을 조금 더 해주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여기에 66RA의 단단한 프레임이 공에 힘을 잘 전달해 줍니다. 줄 간격이 넓은 패턴 덕분에 공이 조금 더 높이 뜨는데, 스핀이 그 공을 다시 코트 안으로 떨어뜨려 주니 자연스럽게 깊은 공이 만들어지는 느낌입니다.
반대로 플랫하게 밀어 칠 때는 컨트롤이 조금 어려웠습니다. 제 실력 문제일 수도 있지만, 단단한 프레임과 열린 패턴의 조합은 공을 높고 힘 있게 띄우는 성향이 있어요. 그래서 이 라켓은 반발력을 억제해서 컨트롤하기보다는, 스핀량으로 공을 코트 안에 우겨넣는 스타일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플랫 위주로 치는 분이라면 이 부분은 직접 확인해 보시길 권합니다.
이 라켓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저는 블레이드 특유의 먹먹한 타구감을 굉장히 싫어하는데, 이 점에서 보검이 주는 만족감이 컸어요. 공이 맞는 순간 진동이 경쾌합니다. 그렇다고 속이 빈 깡통을 휘두르는 느낌도 아닙니다. 먹먹함과 가벼움 사이 어딘가, 제 취향에 아주 적절한 타구감이었습니다. 야구배트를 만들던 회사의 기술력이 잘 반영된 부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최근 사용했던 라켓들(이존, 브이코어, 디파이어)보다 면을 더 열어줘야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슬라이스는 힘을 뺀 채 라켓 무게로 공을 보내는 샷인데, 절대적인 무게가 가벼우니 공에 실리는 힘도 줄어들거든요. 그래서인지 슬라이스 볼이 조금 짧아지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단식 위주의 플레이라 발리를 시도할 기회가 많지 않았습니다. 발리 성능은 복식에서 더 써본 뒤 댓글을 통해 따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300g 이하, 98sqin, 16×18. 시장에서 흔치 않은 조합인 건 분명합니다. 가벼운 라켓의 약점인 파워를 열린 패턴과 단단한 프레임으로 생각보다 효과적으로 보완하고 있어요. 쉽게 걸리는 스핀과 충분한 스트로크 깊이, 먹먹하지도 가볍지도 않은 경쾌한 타구감, 그리고 공식 스펙에 매우 근접한 실측값까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가장 큰 건 그립 사이즈가 1그립으로 한정되어 있다는 점이에요. 손이 큰 분들은 선택지 자체가 없는 셈이니까요. 플랫샷 컨트롤이 다소 까다롭고, 슬라이스가 짧아지는 경향도 감안해야 합니다.
손목 때문에 가벼운 라켓을 찾던 입장에서 꼭 짚어두고 싶은 부분입니다. 가벼운 라켓은 휘두르기엔 편하지만, 무게가 가벼운 만큼 공을 맞는 순간의 충격은 오히려 손에 더 잘 전달됩니다. 게다가 66RA는 단단한 편이에요.
스윙 스피드가 올라가는 만큼 늦은 타점으로 인한 충격은 덜해지겠지만, 진동으로 인한 부담은 따로 챙기는 게 좋겠습니다. 팔 보호가 중요한 분이라면 텐션을 조금 낮추거나, 크로스에 부드러운 멀티필라멘트를 쓰는 하이브리드 세팅을 고려해 보세요.
티라노스포츠는 사용자층을 넓히기 위해 최근 파격적인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정상 소비자가 24만 원, 온라인 판매가 6만 원(작성 시점 기준)이에요.
중고 라켓 가격보다도 저렴하게 메이저 브랜드에 버금가는 품질의 라켓을 써볼 수 있다는 점에서, 금액적 메리트가 정말 큽니다. 저는 이 라켓을 당분간 메인으로 사용해 볼 생각입니다. (작성일 기준 품절, 재입고 시 가격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6만 원이라는 가격에 이 정도 완성도라면, 한 번쯤 잡아볼 이유는 충분합니다.
본 포스팅은 업체의 지원을 받지 않고 작성하는 순수한 사용자 리뷰입니다. 작성일 기준 품절 상태로, 구매링크 접근이 편하지 않아 별도 첨부합니다.
https://smartstore.naver.com/tyrannosports/products/12544510985

윌슨 디파이어(Wilson Defyer) 98 Pro 리뷰
코드네임 '파이썬'으로 불리던 윌슨의 신작이 디파이어(Defyer)라는 정식 이름으로 출시됐습니다. 윌슨 공식 시타회에 당첨되어 98 Pro 305g(16×20)를 직접 쳐본 시타 후기 — 타구감·관용성·스핀·파워·강성과 스트링어 관점의 세팅 코멘트까지 정리했습니다.

코드네임 '파이썬'으로 불리던 윌슨의 신작이 디파이어(Defyer)라는 정식 이름으로 출시됐습니다. 윌슨 공식 시타회에 당첨되어 98 Pro 305g(16×20)를 직접 쳐본 시타 후기 — 타구감·관용성·스핀·파워·강성과 스트링어 관점의 세팅 코멘트까지 정리했습니다.

윌슨이 블레이드/프로스태프와는 결이 다른 완전히 새로운 '스핀 특화 라인'을 준비 중입니다. 코드네임은 파이썬(Python), 소매 출시명은 레드라인(Redline)이 유력하며 P98·P100 두 모델로 2026년 7월 출시가 임박했습니다. 해외 프로토타입 시타와 투어 유출, 커뮤니티 반응을 종합해 정리했습니다.

테크니파이버 레이저코드(Tecnifibre Razor Code) 리뷰 — 스트링어가 직접 치고 분석한 터치감·스핀·파워·컨트롤 심층 후기. RPM Blast, 4G와의 비교 및 플레이 스타일별 추천 여부까지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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