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테니스 동호인들의 커뮤니티나 스레드를 보면 가장 많이 올라오는 질문 중 하나가 바로 "발 볼 넓은데 이 신발 괜찮을까요?"인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전형적인 한국인 체형이라 그런지 발 볼에 대한 고민이 늘 깊었습니다.
그동안 발 볼 넓은 사람들에게 추천되는 아식스 젤레졸루션, 요넥스의 이클립션과 소닉케이지, 그리고 아디다스 바리케이트까지 대중적인 모델들은 거의 다 섭렵해 본 것 같아요.
아디다스는 튼튼하긴 하지만 특유의 투박함과 무게감이 아쉬웠고, 와이드가 아닌 요넥스와 아식스 제품들은 두꺼운 테니스 양말을 감안하여 10mm 정도 사이즈를 키워야만 했습니다.
볼에 맞추다 보니 앞부분 길이는 남고, 발등은 헐거워서 신발끈을 두 번씩 꽉 묶어 써야 했죠. 이런 습관 때문에 신발이 제 수명을 다하기도 전에 옆면이 터져버리는 일도 잦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경험한 뉴발란스는 시작부터 느낌이 완전히 달랐습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뉴발란스의 핵심 기술인 '프레쉬 폼(Fresh Foam)’이 적용된 모델입니다. 사실 저는 그동안 빠른 방향 전환을 위해 테니스화의 쿠션은 어느 정도 딱딱해야 한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어요. 하지만 라브 V2는 그 편견을 기분 좋게 깨주었습니다.
발바닥이 정말 편안하면서도 민첩한 움직임에 전혀 방해가 되지 않는 느낌이었습니다. 발 앞부분에 적용된 PU(폴리우레탄) 소재가 발을 탄탄하게 잡아주는 덕분인 것 같습니다. 코트 위에서 장시간 경기를 즐기시는 분들이라면 이 쿠셔닝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몇며 나이키 제품들처럼 극단적으로 가벼움을 추구하는 모델은 아닙니다. 하지만 신었을 때 발목에 무리가 갈 정도로 무겁지도 않습니다. 제 사이즈인 255mm 기준으로 체감되는 무게감은 '딱 적당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퍼포먼스와 안정감 사이에서 밸런스를 잘 잡은 무게라고 생각되네요.
뉴발란스의 가장 큰 장점은 발 볼 사이즈를 5단계나 세분화해서 선택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저는 '2E(약간 넓음)'를 선택했는데, 이게 정말 신의 한 수였습니다.

평소 다른 브랜드는 10mm씩 키워 신었지만, 이번에는 5mm를 줄여 255mm를 주문했음에도 공간이 넉넉했습니다. 심지어 '정사이즈로 가도 충분했겠는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가장 넓은 6E(M) 사이즈를 주문했다면 정사각형 모양의 신발이 배송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저와 비슷한 고민을 가진 분들이라면 2E만으로도 정사이즈의 신세계를 경험하실 수 있을 겁니다.

저는 이번에 레드 색상을 선택했습니다. 최근에 주력 라켓인 요넥스 브이코어(VCORE)를 레드 컬러로 맞췄는데, 라켓과 신발의 색 조합이 아주 훌륭해서 대만족 중입니다.
단순한 레드가 아니라 노랑, 파랑 같은 원색들이 포인트로 들어가 있어 화려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제 취향에 딱 맞더군요. 과거 강서브로 이름을 날렸던 밀로스 라오니치 선수가 디자인에 참여했다고 하는데, 제가 좋아하던 선수의 감성이 담겨있어 더 애착이 갑니다. 요즘 투어에서 보기 힘든 라오니치 선수의 빈자리를 신발로 달래보는 기분도 드네요.
물론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발목을 감싸는 부분이 꽤 높게 설계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인지 방향 전환을 할 때 복사뼈(복숭아뼈) 부분이 살짝씩 닿는 느낌이 납니다.
뒷꿈치에 적용된 TPU 소재가 내구성과 지지력을 높여주는 건 좋지만, 그 탄탄함 때문에 가볍게 몸을 풀 때는 조금 신경이 쓰이기도 하더라고요. 하지만 본격적으로 게임에 들어가 빠르게 달릴 때는 잊어버릴 정도의 수준이라 큰 단점은 아니라고 봅니다.
귀여운 디자인 속에 숨겨진 강력한 성능, 그리고 무엇보다 발 볼 선택의 자유로움이 뉴발란스 테니스화의 정체성인 것 같습니다. 테니스화를 정사이즈로 신을 수 있다는 것이 저에게는 꽤 큰 충격이자 기쁨이었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신발을 시도해보겠지만, 아마 뉴발란스의 다른 라인업도 꼭 경험해보게 될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테니스화를 신고 계시나요? 혹은 발 볼 넓은 사람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여러분만의 '인생 신발'이 있다면 댓글로 공유해 주세요. 하나하나 꼼꼼히 읽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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