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는 강인한 팔을 타고나진 못한듯 합니다. 저와 같은 테니스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직면하는 갈림길이 있습니다. "팔은 아픈데, 폴리 스트링의 그 컨트롤과 타구감은 포기 못 하겠어." 혹은 “팔은 아프지만 공은 더 강하게 보내고 싶어”와 같은 것이지요. 저 역시 최근 손목과 팔꿈치에 통증을 다시 느끼기 시작했고, 그와 동시에 포핸드 스윙을 가로 스윙으로 교정하며 더 강한 스트로크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오랜만에 다시 한번 '멀티필라멘트'라는 답안지를 꺼내 들게 되었는데요. 이번에 사용해본 로빈소더링 뉴욕(RS New York)에 대한 후기를 남겨봅니다.
하지만 과거 HEAD Velocity MLT를 사용할 때 겪었던 '금방 죽어버리는(늘어나는) 현상'과 그로 인한 심리적 불안감 때문에 망설임이 컸죠. 그러다 만난 것이 바로 RS 뉴욕(New York)입니다.

가장 놀라운 점은 타구감의 선명도였습니다. 보통의 멀티필라멘트가 푹신하다 못해 멍청한 반응을 보일 때가 있다면, RS 뉴욕은 마치 폴리 스트링인 Head Lynx Tour를 매고 있는 듯한 높고 까랑까랑한 피드백을 줍니다. 신기하게도 이런 분명한 타구감을 주면서도 팔에 전해지는 통증은 현저히 적었습니다. '부드러움'과 '피드백' 사이의 밸런스가 잘 잡혀있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멀티필라멘트의 최대 약점은 줄 쏠림입니다. 과거 HEAD Velocity MLT를 사용할 때 겪었던 '금방 죽어버리는(늘어나는) 현상'과 그로 인한 심리적 불안감 때문에 망설임이 컸죠. 벌어진 스트링 사이로 공이 빠져나가버릴것 같은 불안함이 매번 공을 칠 때 마다 심리적 압박으로 작용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RS 뉴욕 1.30mm는 단식 대회를 포함해 2주간 총 6회(약 20시간)를 혹독하게 사용했음에도 메인 스트링이 벌어지는 현상이 거의 없었습니다.
| RS NewYork | HEAD velocity MLT | |
|---|---|---|
| Power | ★★★ | ★★★★ |
| Control | ★★★★ | ★★★ |
| Durability | ★★★★ | ★★ |
| Comfort | ★★★★★ | ★★★★★ |

직접 스트링을 매며 느낀 점은 작업성이 매우 훌륭하다는 것입니다. 딱딱한 폴리와 달리 다루기 쉽다는 점은 스트링어에게 큰 기쁨이죠. 하지만 한 가지 특이한 점은 강력한 코팅 처리에 따른 독특한 약품 냄새가 난다는 것입니다. 코를 박고 맡지 않는 이상 큰 문제는 아니지만, 이 스트링이 얼마나 화학적으로 꼼꼼하게 코팅되어 내구성을 확보했는지 보여주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다만 후각에 매우 예민하신 분에게는 의외의 단점으로 작용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부상 방지를 위해 멀티필라멘트를 쓰고 싶지만, 일주일 만에 고무줄처럼 늘어지는 성능에 실망했던 분들에게 RS 뉴욕은 훌륭한 '인생 스트링' 후보가 될 것입니다. 팔 건강을 챙기면서도 강하게 뻗는 스트로크를 구사하고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