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7년 프랑스 오픈, 테니스 역사에는 기록될 만한 이변이 일어납니다. 세계 랭킹 66위에 불과했던 브라질의 구스타보 쿠에르텐(Gustavo Kuerten)이 혜성처럼 나타나 우승컵을 들어 올린 것이죠. 당시 사람들의 시선은 그의 라켓에 매여 있던 생소한 '보라색 스트링'에 쏠렸습니다.
천연 거트가 지배하던 시대에 '폴리 스트링'의 시대를 강제로 열어젖힌 주인공, 바로 알루파워(Luxilon Alu Power)의 전신이 되는 럭실론 스트링입니다. 오늘은 이 전설적인 스트링을 직접 작업하고 사용해 본 솔직한 후기를 전해드립니다.

이번 테스트는 제가 주력으로 사용하는 요넥스 브이코어 98 (305g)과 함께했습니다.

알루파워는 폴리에스터에 알루미늄 가루를 혼합한 독특한 공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직접 쳐보니 왜 이 줄이 30년 가까이 '업계 표준'으로 자리잡으며, 많은 제조사들이 이 줄을 벤치마크 하려는 것인지 바로 알 수 있었습니다. 알루파워는 그야말로 어느 한 구석 빠지지 않는 완벽한 5각형 스탯을 가지고 있습니다. 단, 내구성을 그래프 안에 집어넣지 않는다면 말이죠. 무엇 하나에 특화된 스트링이 아닌, 스트링으로서 낼 수 있는 모든 측면의 퍼포먼스에서 훌륭한 점수를 줄 수 있을것 같습니다.
비슷한 오각형 성향의 스트링으로는 요넥스 폴리투어 프로(PTP)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PTP는 어디 하나 모나지 않은 밸런스를 갖춘 스트링이죠. 하지만, PTP가 모든 면에서 무난하고 아쉽지 않은 수준의 스트링이라면 알루파워는 모든 면에서 훌륭하다는 평가를 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즉 PTP보다 더 큰 오각형을 생각해주시면 되겠습니다.

하지만 전설적인 명성에도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바로 '성능 저하(Performance Drop)'가 매우 빠르다는 점입니다.
알루파워를 사용하며 샷의 일관성을 유지하려면 스트링을 상당히 자주 교체해야 할것 같습니다. 그 점에서 럭실론 알루파워 스트링의 사악한 가격이 더 우리 동호인에게는 치명적으로 다가옵니다. 지갑이 얇으면 공도 얇게 맞는다는 설이 있습니다.(없습니다)
다행히 세상에는 이 스트링을 벤치마크하는 회사가 많은 만큼, 해외에서 가성비 알루파워로 알려진 몇 가지 대안들이 있으며 그 중 하나가 로빈 소더링(RS) 리옹입니다. 이 스트링에 대해서도 나중에 꼭 리뷰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부분은 자가 스트링어로서 꼭 공유하고 싶었던 팁입니다. 스트링어 커뮤니티에서는 알루파워가 작업 직후 다이내믹 텐션(DT)이 유독 낮게 측정된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많은 스트링어들에게 공감을 받고 있습니다.
저 역시 50/48로 작업했음에도 실제 측정된 DT는 46 수준이었습니다. 저는 스트링잉 세계에 입문한지 반년도 채 되지 않은 초보자가 분명하지만, 그동안 다른 스트링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현상이었죠.
그러니 알루파워를 제대로 테스트해보고 싶다면, 라켓 두 자루 중 하나는 평소와 같은 텐션으로, 다른 하나는 평소보다 2~4파운드 정도 높게 작업해 비교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 짧은 퍼포먼스의 황금기를 위해 기꺼이 지불할 의사가 있는가?” 우리는 이 물음에 답을 해야합니다. 알루파워의 가격은 요넥스 PTP의 약 2배입니다. 자가 스트링어가 아니라면 공임비까지 더해져 꽤 부담스러운 가격인 것이 사실입니다. 사실 자가 스트링을 하는 저에게도 이 스트링의 가격은 꽤 부담스럽습니다. 하지만 어쩌겠나요? 이러나 저러나 제 지갑은 얇으니, 자아라도 뚱뚱하게 만들어야죠 :)
강력한 도파민을 원하시는 분이라면, 혹은 이 스트링을 원래 좋아하지만 비용의 문제로 잘 사용하지 못하고 계셧던 분이라면, 중요한 시합이나 외나무다리에서 원수를 만난 날에 알루파워를 한 번씩 매주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짧은 황금기 동안 보여주는 그 퍼포먼스는 대체 불가능하니까요. 알루미늄의 맛을 보여주세요
저는 이 스트링을 앞으로도 애용할 것 같습니다. 다만 적당한 하이브리드 세팅을 찾지 못한다면 지금 글을 쓰고있는 노트북을 팔아 치워야 하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와 여러분의 지갑을 위해, 그리고 앞으로도 독자분들께 더 많은 스트링을 소개해 드리기 위해 다음에는 로빈소더링 리옹과 알루파워 하이브리드 세팅을 사용해보고 리뷰하도록 하겠습니다.
